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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의 크로스핏이 주는 뇌의 변화
    운동 2025. 3. 26. 16:34

    1. 나이 들어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의 의미

     

     

    우리는 자신에 대해 오랜 시간 형성된 신념과 자기 이미지로 자아를 규정짓습니다. 그러나 뇌과학적으로 인간의 뇌는 유연하며, 경험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개념이 바로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입니다.

    심리학에서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익숙한 신념을 반복적으로 강화하려는 심리적 성향으로 인해, 우리는 낯선 도전이나 변화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기도 합니다. 중년이 되면 이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며, "이 나이에 새로운 걸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쉽게 고개를 듭니다.

    하지만 바로 이 시기가 고정된 신념을 재검토하고, 자신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 운동은 몸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나를 다시 경험하는 일입니다

    운동은 체력을 기르고 몸매를 바꾸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자기를 느끼고 자기를 다시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철학자 메를로퐁티는 "몸은 단순한 물리적 도구가 아니라, 세계를 경험하는 창구"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몸이 선도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신체 감각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자기 인식과 감정 조절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이는 뇌의 내측전전두엽(medial prefrontal cortex)과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같은 자기 관련 처리 영역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몸의 감각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더욱 생생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3. '할 수 없다고 믿었던 것들'은 뇌 속에서 다시 규정됩니다.

     

    중년 이후 운동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벽은 바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내면의 목소리입니다. 저 또한 과거 오랜시간 아니 거의 40년동안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고 동네 헬스징 등록 첫날 맨몸 스쿼트 두 개를 하고 계단을 내려가지 못할 정도의 근육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신경가소성은 뇌가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적응하고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꾸준한 운동은 중년 이후에도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우울감을 줄이며 자존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뇌의 전두엽은 계획, 의사결정, 자아 인식과 깊이 관련되어 있으며, 신체 활동을 통해 그 기능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습니다.


    4. 결론: 몸은 가장 진실한 나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우리는 몸을 통해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통증, 숨 가쁨, 땀 흘림은 단순한 생리 반응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이러한 감각을 자주 접할수록,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아차리게 됩니다.

    중년의 정의를 다시내리십시오. 이제 운동은 단순히 몸의 노화외 그에 순응하지 않기 위한 수단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오래된 자기 인식이 무너지고 새로운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입니다. 심리학적으로도, 뇌과학적으로도, 그리고 철학적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자신을 실험하고 재정의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 첫걸음은, 낯익은 신념을 의심하고, 몸의 감각을 다시 믿어보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 참고자료

    • Merleau-Ponty, M. (1945). Phenomenology of Perception
    • Damasio, A. (1999). The Feeling of What Happens
    • Neuroscience & Biobehavioral Reviews, Vol 4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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